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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여가의 조건

현대사회와 전통사회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서로 다릅니다. 그 중 한 가지가 일과 여가의 분리입니다. 전통사회에서는 출근이나 퇴근이라는 것이 없었습니다. 일터와 집이 한 곳에 있기 때문이지요. 현대사회에서는 일하는 시간이 정해져 있습니다. 따라서 전통사회에서 현대사회로의 전환은 어디에서 놀 것인지 그리고 언제 놀 것인지 등을 별도로 정해서 하는 사회로의 전환이었습니다.

상업화와 민주화

이 과정에서 여가는 상업화(commercialization)되었습니다. 다른 한편, 현대사회가 형성한 여가 트렌드에 대항하는 변동도 발생했는데 그것이 여가의 민주화(democratization)입니다. 여가의 상업화는 돈을 많이 쓰는 사람을 즐겁게 해 주겠다는 것이고, 여가의 민주화는 돈으로 여가문제를 해결하려 하지 말고 시간으로 여가문제를 풀어가자는 운동이었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변동을 통해 여가는 우리에게 기회를 주기도 하고 위기를 초래하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늘어난 여가시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라는 문제는 ‘어떻게 하면 여가로 말미암아 형성된 기회를 최대화하고 위기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인가?’하는 문제로 환원됩니다. 결국 관건은 상업화가 위기의 근원이라면 이를 기회로 전환하고, 민주화가 기회의 근원이라면 이를 실현하는 것입니다.

여가 같이 하실 분!

복잡하고 힘든 문제 같지만 사실 의외로 간단합니다. ‘이번 주말에는 가족들과 어디로 가서 무엇을 할 것인가’에 집착하지 말고 ‘어떻게 하면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낼 것인가’를 궁리하면 되지요. 회식이라는 이름으로 짧은 시간에 많은 돈을 쓰려고 하지 말고 직장동료들과 일이 아닌 여가시간을 더 많이 가질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면 되고요. 이제 돈을 많이 쓰기 보다는 더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기로 했다면, 그 여가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요?

활동적이고 적극적인 여가

미국 시카고대학의 칙센트미하이 교수는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 고민하지 말고 내가 몰입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라고 권고합니다(Csikszentmihalyi, 1999; Csikszentmihalyi &Lefevre, 1989). “행복하게 살고 싶다면 몰입하라”는 것이 칙센트미하이가 주장하는 여가이론의 핵심입니다. 여기에 비추어보면, 지향해야 할 여가시간과 여가시간 활용방법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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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여러분들은 무엇을 보셨습니까?

여가시간에 몰입할 수 있는 여가활동 유형과 여가활동 방법은 정해져 있습니다. 즉, 활동적이고 적극적인 여가활동을 하는 사람이 소극적이고 정적인 여가활동을 하는 사람보다 더 몰입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당연히 활동적이고 적극적인 여가활동을 하는 사람들의 여가활동 만족도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더 높습니다. 집안에서 멍청히 텔레비전을 시청한 사람보다 가족들과 함께 서울 숲을 산책하고 온 사람이 더 즐거워한다는 얘깁니다.

배워서 남 안 준다!

또한 여가활동 만족도는 그 활동을 하는 사람이 어느 정도의 기술을 습득하고 있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당연히 난이도가 높은 기술을 가진 사람의 여가활동 몰입도가 더 높고 따라서 만족도도 높습니다.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보면, 마구 자빠지면서 스케이트를 타는 사람보다는 넘어질 듯이 코너링을 하면서 절묘하게 스케이트를 타는 사람이 더 행복해 합니다. 여가생활에서 만족도가 높은 사람은 해당 여가활동의 난이도와 자신이 가진 기술의 함수관계를 잘 활용하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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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강습 받는 사람들(오른쪽)보다 신나게 슬로프를 내 달리는 사람들(왼쪽)이 더 즐겁겠지요. 내일은?

여가시간이 그다지 즐겁지 않으시지요? 막무가내로 여가를 즐기려고 하시는 것은 아닌가요?  여가교육을 받아보세요. 여가기술을 향상시켜보세요.푹 빠져들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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